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요?

화면을 터치하세요

당신이 이 전철을 타게 된다면,
많은 질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질문들에는
어떠한 정답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오로지 당신이 생각한 것만이 정답입니다.

<Midnight Train>에 탑승하시겠습니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위해 이어폰을 준비해주세요.)

a man

막차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이미 모든 걸 놓친 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언제 도착하여, 무얼 먹고,
무얼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누굴 만날 것이라는 설렘도 없다.

그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갈 뿐이다.

(불빛을 눌러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세요.)

오늘도 막차에 몸을 싣는다.
늘 그렇듯, 자리에 앉자마자 눈을 감는다.
막차는 야경을 볼 만큼 낭만적이지 않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졸린 눈을 간신히 뜨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를 썼다.

‘내릴 때가 된 것 같은데…’

하품을 하며 텅 빈 전철 안을 둘러보는 순간,
나는 몸이 굳어버렸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전철 안,
그것도 내 바로 맞은편에
검은 형체가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 걸까?’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내가 보여? ”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대답을 하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 스트레스가 많았나봐?
너 지금 가위눌렸어. ”

그의 말대로 나는
말을 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다.

“아주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이야.
이 터널에 끝이 있는지 모르겠어.”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한참을 지나도 전철은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기다리면 터널 밖으로 나오겠지…
언젠가는…’

얕은 불안감이 점점 깊어지기 시작했다.
내 시선은 오로지 창밖에 있었다.

“하긴…이곳을 벗어날 이유는 없지.
터널 밖이든, 안이든
어차피 다 똑같은 배경들 뿐인데, 안 그래?”

‘나한테 하는 질문인가?’

“이 터널이 끝난다 할지라도 밖은 계속 어두울 거야. 네가 간절하게 무엇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

“혹시 알아?
네가 보고 싶어하는 무언가가
터널 밖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지?”

한 겨울의 동해바다, 파리의 에펠탑, 사랑하는 가족, 무지개다리 건넌 반려견…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떠올려볼까요?

그냥 단지,
지루하고 심심해서 그랬을 뿐이다.

그렇게 나는 보고 싶은 무언가를 떠올리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어둠 속에 갇혀 있다보니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본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게,
벌써 언제 적 일이었을까.’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스케치하고,
지우기를 반복한 끝에
내가 보고 싶어 한 '그것'이 온전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전철 안이 조금 환해졌음을 느꼈다.

‘터널 밖…?’

“그거 알아?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보고 싶어한 순간부터 터널 밖에 있었던 무언가도 네가 봐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

어쩌면, 그것을 네 눈에 직접 담기 전까진 그저 허상에 불과할지도 몰라. 너의 시선이 닿는 순간, 실재하는 거지.”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가위에 눌렸다는 사실도 잊고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중,
어디선가 정체불명의 소음이 들려왔다.

‘무슨 소리지?’

귀를 기울이니 점점 선명하게 느껴졌다.
소리의 정체는 바로,
나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말들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소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몸이 움직이질 않아 귀를 막을 수도 없었다.

바로 그때, 수많은 험담들 속에서 건너편에 앉은 그의 말이 들려왔다.

“전철 안이 조용하니 더 잘 들리지.
공간이 텅 비어있으니 메아리처럼
자꾸만 울리는 거고.”

괴로운 얼굴로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소리는 멈출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해.”

‘다른 방법…?’

“이 공간 안에
다른 소리들을 채워 넣는거야.”

‘다른 소리라면…’

“너만의 소리.
네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수많은 험담들 속에서
당신을 지킬 수 있는 말이 있나요?

누군가가 말해주길 바랐지만,
듣지 못했던 말이라도 괜찮아요

수많은 험담들 속에서
무너져가는 나를 일으킬 수 있는 한 마디.

“중요한 건,
네가 떠올린 그 문장을
진심을 다해 믿는거야.”

가위에 눌린 탓에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외쳐댔다.

수없이 반복한 끝에,
내가 만들어낸 문장이 들리기 시작했고,
나를 향한 험담들이 차츰 사라져갔다.

‘신기해…더 이상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지금 이 고요함은
아무 소리도 없는 무(無)의 상태가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텅 빈 공간 안에 너 자신을 위한 소리들로
가득 채워 얻게 된 평화야.”

“빈 공간을 내어주지 마.
가시 돋힌 언어로 너만의 공간을
아프게 쑤실 테니까.

너만을 위한 문장을
늘 마음 속에 새기고 다녀야 해.”

전철 안의 고요함은
이내 적막함으로 바뀌었다.

건너편에 앉은 그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여전히 나는 가위에 눌려 있었다.

때마침, 그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네 목소리는 무엇과 맞바꾼 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인어공주는 사랑을 위해
목소리를 빼앗겼지.
하지만, 넌 튼튼한 두 다리가 있잖아.
네 목소리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넌 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몰라. 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할 뿐이야.”

‘아니야…나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목구멍에 뭔가 턱- 걸린 것 같았다.

“너에게도 마녀가 있었겠지.
사랑이 아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대가로 네 목소리를 빼앗아 갔을거야.

그게 당연한 세상이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어딘가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할 테니까.”

“하지만, 명심해.
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
모든 것은 물거품일 뿐이야.

난 네가 물거품이 되길 바라지 않아. 혼자가 될지언정 자유롭게 헤엄쳤으면 좋겠어.”

“빼앗긴 목소리를 되찾기란
무척 어려운 법이지.

하지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마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네가 입을 열고 진실한 목소리를 내는 순간이야.”

“그저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돼.
어딘가에 꽁꽁 숨기고 감춰 둔
너만의 소리를.”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누군가를 위해 차마 내뱉지 못 했던 말.

많이 답답했죠?
자, 이제 입을 열고 말해볼까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다.
말할 용기가 없었을 뿐.

‘가장 하고 싶었던 말…’

목구멍까지 올랐다가 차마 내뱉지 못 했던 말, 답답한 마음에 밤새 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한 마디.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니
입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숨겨뒀던 단어들이 내 입을 통해 꾸물꾸물 밖으로 나왔다.

목소리가 떨려왔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멈추면
정말로 입이 닫혀버릴지도 몰라.’

그는 그런 나를 가만히 지켜봤다. 그리고 내 얘기를 끝까지 들은 후, 나에게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말하는 거야.
나중엔 분명 너를 닮은 멋진 문장이 될 테지.
그러니까 스스로 인어공주가 되진 마.”

그의 말에 용기가 생겼나 보다.

“있잖아요…. 실은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어요.”

“그래, 뭔데? 다 말해봐!”

“너 왜 자꾸 나한테 반말하니?”

그는 검은 형체였지만,
무척이나 당황했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목소리가 나왔지만,
몸은 여전히 움직이질 않았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면
가위에서 깰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건너편에 앉은 그가 내 손을 빤히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돌잡이 때 어떤 걸 잡았어?”

“연필? 아니 돈이었나…?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어른들은 참 이상해.
본인들이 원하는 것만 돌상에 올려놓고
원하는 것을 잡아보라고 하잖아.
애초에 선택이란 게 있었을까?”

그가 왜 갑자기
기억도 안 나는 돌잔치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돌상에 어떤 재료라도 올려놓을 수 있다면, 네가 잡고 싶은 게 뭘까?”

돌상 재료를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올리시겠어요?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괜찮아요.

아, 우리 핸드폰은 빼기로 해요^^

‘내가 잡고 싶은 거…?’

예기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다.
돌상에 돈, 연필, 실이 없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

“뭘 그렇게 고민해?”

“나에게 소질이 있을까 생각 중이야.”

“시작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어.
한 살짜리 아기한테 재능까지 바라진 않잖아?
너가 좋아하는 걸 떠올리는 것부터가 시작이야.

마이크를 잡는다고 가수가 되진 못 하더라도
음악을 사랑할 자격은 충분한 것처럼.”

오랜 고민 끝에,
오직 나를 위한,

단 하나뿐인 돌잡이 재료가 돌상에 올라왔다.

“최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행복하지 않을 때가 있을거야.

그럴 때는 네가 선택지를 만들어 봐.
너만을 위한 정성스러운 상을 차리는거지.”

손가락이 하나씩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병실에 누워있던 주인공이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천천히 손을 들어 내가 직접 올려놓은 재료를 잡았다. 손 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움직여…내 손가락이 움직여!”

“오직 너만이 잡을 수 있는 재료이기에
네 손이 반응하는거야.

앞으로는 너에게 원치 않은 선택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 해.
자, 날 따라해봐.”

그는 다섯 손가락을 힘껏 폈다.

그리고선 세 번째 손가락만 남기고
모두 접어버렸다.

열 손가락이 자유자재로 움직였지만,
두 다리는 여전히 돌덩이마냥 꼼짝 않았다.

‘가위에서 언제 깨어날 수 있을까…?’

망연자실하고 있던 와중에, 그가 말했다.

“어, 저기 멋있는 고래 한 마리가 있어.”

그의 시선을 따라 건너편 창 밖을 봤지만,
푸른 하늘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마 네 자리에선 안 보일걸?
내 옆자리로 오면 보일 텐데…”

내 두 다리를 쳐다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갈 수 없어.
그보다 정말 고래가 있긴 해?”

“그럼, 아주 크고 멋진 고래지.”

“거짓말.”

“그럼 네가 직접 와서 보든지.”

1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가지 못해 끙끙거리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바보 같았다. 그는 창 밖에서 시선을 거두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까지 오지 못 하는 건
단지 네 잘못만은 아니야.
네 발 밑을 봐 봐.”

그의 시선을 따라 내 발 밑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바닥을 뚫고 나온 수많은 손들이
내 발을 잡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이게 다 뭐야? 도대체 언제부터…”

“발을 떼기가 힘들겠지.
하지만, 넌 해야 돼. 단 한 걸음이라도.”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건데!”

“바닥을 보지 말고, 창밖을 바라봐.
그리고 생각해.
창 밖에는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그 어떤 곳이라도 괜찮아.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그곳만 생각하는 거야.”

“가고 싶은 곳…?”

‘여행’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동시에 많은 부담을 안겨주죠.

이것은 여행이 아니에요.
당신이 가고 싶은 ‘그곳’만 생각해봐요.

항상 어딘가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무언가를 향해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발 밑에 있는 손들이 자꾸만 아른거렸다.

“바닥만 보면 앞으로 나가지 못해.
창밖을 바라봐.

그곳의 풍경, 소리, 냄새, 분위기를 상상해봐. 그 어떤 곳이라도 괜찮아.”

내 발을 잡아당기고 있던 손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내 다리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서 일어나, 한 걸음이면 충분해.
걸음마를 뗀다고 생각해봐.
자, 이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어봐.”

내 맞은편에 있는 그가 나를 불렀다.

‘가야 해…나는 저쪽으로 갈 거야!’

이를 악물었다. 온몸에 땀이 흘렀다.
오로지 창문 밖을 바라보며, 그곳에 있을 무언가를 생각하며, 발을 조금씩 뗐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창문 밖이 점점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어. 네 옆자리를 맡아두고 있었지. 조금만 더 오면 된다구!”

그의 말대로,
나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도착했다.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창문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내가 그토록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직접 보니 어때? 멋지지?”

멍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며 그가 말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뒤를 돌아보니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다.

“이번 역은 마지막 역입니다.
모두 하차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철의 안내방송이 울렸다.

‘이제 가위에서 깨어나는 걸까…?’

안도감보다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내 앞의 그가 점점 희미해져 곧 사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기 있잖아…
너도 이번 역에서 내리는 거지?”

“아니, 나는 내릴 수 없어.
난 여기 두고, 너 혼자 가야 해.”

“왜? 이건 단지 꿈이라서?
꿈에서 깨면, 모두 다 사라지는 거야?

창문 밖의 저 바다도,
너도,
모두 다?”

“아니, 사라지지 않을 거야.
네가 계속 기억해주는 한.”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넌 바다를 참 좋아했어. 높낮이가 있는 건물들과 달리 잔잔한 일직선을 이루잖아.”

“네가 그걸 어떻게…?”

“한때는 선장이 되고 싶어했지.
푸른 바다를 마음껏 누리고 다니는.
하지만, 사람들은 바다의 비린내보다
빳빳한 서류 냄새를 더 좋아하잖아?”

그의 말을 들으니 어딘가에서
바다의 냄새가 풍겨져 왔다.

“그래도 잊으면 안 돼.
네가 이렇게 멋진 꿈을 꾸며 살아왔다는 걸.”

“나는 늘 네 옆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네가 저 바다처럼
나를 기억해주면 말이지.”

“널 기억할 수 있을까…?”

“물론이지.
내가 생각나는 날이면,
집 밖으로 나가 봐.”

“집 밖…?”

“응, 햇살이 널 비추면,
네가 얼마나 잘 지내는지 보러 갈게.”

전철이 마지막 역에 도착했다.

그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묻고 싶었다.

“널 기억할 수 있게
이름이라도 알려주면 안 돼?”

“아직도 모르겠어?
너의 그림자라는 걸.”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사라졌다.

아주 생생한 꿈에서 깼다.

언제 꿈을 꿨냐는 듯,
주변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바다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온 것은 단지 기분 탓이었을까.

꿈 속에서 만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것만 기억해줘.

네 눈은 네가 무언가를 보려고 할 때,
존재하는거야.
네 귀는 네가 무언가를 들으려고 할 때,
네 입는 네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네 손은 네가 무언가를 원하고자 할 때,
네 발은 네가 어딘가를 가고자 할 때,

네 멋진 꿈은 네가 기억해줄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거지.

{{scene3.answers.wannaSee}}도,
“{{scene3.answers.wannaHear}}”라는 말도,
“{{scene3.answers.wannaSay}}”라는 말도,
{{scene3.answers.wannaGet}}도,
{{scene3.answers.wannaGo}}도,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진심을 다한 너로 인해 존재할 수 있는 거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다가도
한 번씩은 꼭 기억해줘.’

막차는 지나갔다.

곧 첫차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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